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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근이 보고 싶어졌다.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심판을 피하겠느냐? (마태 23/33) 라고 예수가 말한 구절을 들어 "이 좆같은 새끼들아"라고 21세기식 욕으로 다시 풀어 설명해주시는 우리 목사님이 보고 싶어졌다. 대략 3개월 동안 한 번이나 두 번 나간 모양이다. 이제 지친 모양인지 요즘은 별로 신경도 안 쓰더니 부목사님이 스튜디오에 다녀갔다. ... 참 또라이 같은 인간 하나에 너무 많은 신경을 써주신다. 매번 일요일 아침이면 12시가 넘어 잠에서 깨는데 무슨 수로 교회를 갈 것인가? 아! 힘들다. 아직도 침대에서 뭉개고 있던 토요일 정오쯤에 전화를 해서는 결혼식장에 주례를 보러 나가는데 "재중! 재중이 생각이 났어!"라며 전화를 하시고는 전화기 저 멀리에서 눈물을 흘려주시는 그 사람이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는 하루 종일 울었던 기억이 난다. 하나님은 못 믿어도 예수님은 못 믿어도 그 목사님이 돌을 떡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면 나는 믿을 것이다. 돌을 떡으로 만들지 못할지언정 나는 그 돌을 떡이라 생각하고 먹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다 씹어 먹었다고 거짓말을 해도 괜찮다.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후천성 1급시각장애인이니깐. 인간내 물씬 풍기는 유해근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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