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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생각 하나.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고개 숙인 벼는 자기 발밑 밖에 보지 못한다!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간동안 페친이 100명 가까이 늘었다. 예술가에게는 관객이 필요하다. 관객 없는 예술은 자기도취에서 머물고 만다. 자기도취는 또 다른 예술행위를 불러일으키고 그 행위를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시 자기도취를 낳고, 낳고 낳고 낳고....... 성경의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보자면 낳고 낳고 낳고 낳고... 결국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은 지구상의 인류를 만들어 놓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다만 교만이 아니길 바란다. 그 교만의 끝으로 치달아 그 시작점의 동기를 망각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유명해지기를 꿈꾼다. 내 쓰레기 사진들을 쓰레기라고 명명하고 예술이라고 자칭할 수 있는 사진을 찍기 시간한지 겨우 2년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부족하다. 더 많은 사진을 찍고 더 많은 감성을 쏟아내고 더 많은 눈물을 쏟아내야만 한다. 그와 함께 내 곁에서 묵묵히라도 지켜봐주는 이들이 있다면 내겐 감사한 일이다. 그리하여 나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기 보다는 보다 높은 곳에 올라 세상에 가려진 어두운 세상을 찾아낼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이쁜 것이 아름답다는 그 고정관념을 깨어내고 아픔 또한 우리가 감싸 안을 아름다움이라고 말할 것이다. 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지 예쁜 것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하여 스스로 깨우치는 시간을 늘 갖고 살아간다. 스스로 깨우치기에 가치관으로 자리 잡는다. 때로는 물러설 수 없는 가치관이 세워진다. 때로는 물러서지 않는 고집이라고 단언하여 내게 말하곤 한다. 단지 고집이어도 좋다. 내가 깨우쳐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자고 세워놓은 내 가치관이 고집이어도 좋다. 다만 어차피 꺾을 수 없는 내 고집이란 걸 안다면 꺾으려 하지 말라. 그리고 나는 오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는 나태함이 아닌 오히려 고개를 더 뻣뻣하게 세우고 가야할 길을 고집스럽게 걷고자 한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내딛어 가야한다. 때로는 가야할 길이 너무 분명하기에 징검다리를 건너뛸 수도 있다. 어제 맞은 파상풍 예방주사 하나로 어제와 오늘 나의 육체는 짐승의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지만 더욱 곤고한 나로 만들어 더욱 강건함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글/사진 김재중 http://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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