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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 너머...


쓸쓸함.. 계절이 푸르러 질 수록 힘이 든다. 물론 쓸쓸한 것이 힘이 드는 것이 아닌 쓸쓸한 것을 표현하기가 힘이 든다. 표현이나 소재가.. 더 많이 돌아다니면 물론 답은 나오겠다만.. 더 힘든 것은.. 쓸쓸함 속에서 희망 빛이 보인다는 것이다. 쓸쓸함을 찾아 헤매려고 나선 곳에서 희망이 보인다. 도대체 내 감정을 어느 곳에 초점을 두어야 할지를 망설인다. 쓸쓸한 감성을 가지고 희망을 찍는다는거.. 물론 희망은 어두움속에서 더 잘 보이는 법이다. 그러나 희망속에서 쓸쓸함을 느낄 수는 없다. 그건 위선일 뿐이다. 그건 쓸쓸함이 아니고 불안감일 것이다. 아직은 쓸쓸함을 더 작업하고 싶다. 평생 갈지도 모르지만 곧 없어질지도 모르는 감성 아니던가? 위선만큼은 하고 싶지 않다. 희망으로 가득차 있으면서.. 행복하면서.. 쓸쓸함을 애써 느끼려고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아직은 이 쓸쓸함을 지키고(?) 싶은데.. 자꾸만 가슴 한 구석에서 희망이 밀고 올라온다. 꾹꾹 눌러 참는다. 아무래도 장애인들 사진 때문인것 같다. 그들 때문에 내 마음이 봄눈처럼 녹아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단순한 희망이 아닌 쓸쓸함 속에서 국면하는 진정한 희망을 바라볼 줄 아는 시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알지도 못하는, 길 가는 무리들도 예뻐보이길래 거참 김재중 이상해졌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억지로 억지로 눌러 참지 않기로 결정하고는 쓸쓸함 속에서 보이는 약간의 희망들을, 밝음을 찍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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