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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방울;LightDrop


(빛방울;LightDrop) 오늘의 촬영분 맛뵈기입니다. 사람이 드문 새벽을 기다리고, 벚꽃잎이 다 떨어져버리기 전에, 벛꽃잎이 너무 쌩쌩하여 떨어지지 않을 시기를 넘겨, 1년 중에 딱 1~2일 밖에 기회가 없다. 지난 해 뭔가 부족한 듯 싶은 기분이었지만, 오늘이라고 특별히 다르지는 않다. 아마도 이 작업은 오늘로 끝낼 것 같다. 새벽 1시부터 시작된 작업은 이 일은 혼자 할 일은 아니다라는 생각만 되뇌이며 벚꽃을 뒤집어 쓰면서 3시간여를 촬영했다. 고독의 발악같은 작업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체력이 고갈된 몸을 확인하고는 돌아서 들어온다. 길쭉한 남정네가 까만 봉다리를 들고 걸어간다. 삼거리의 교차점에서 서로 당구공이 쫑이나듯 그렇게 쫑이났다. 내 친구다. 소주야? 아니 빵이야! 집에 맥주라도 있어? 아니 없어! 그렇게 필연이라도 가장한 듯 우연히 만난 친구의 집에 들러 영역표시라도 하듯 배설을 한 판 해주고 나왔다. 독주 한 잔 마시고 쓰러져야겠다. 몹시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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