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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안주


어떤 놈이 내 미니홈피에 시비 걸길래. 내가 잘하는.. 또.. 대충 건 시비에 심각하게 답변해주는 센스 한 방 발휘하고 소주를 글라스에 두 잔 해주시고 스튜디오 한 쪽에 지난 아픈 상처에 대해서 페인트 칠하며 락카신나 냄새에 취하고. 언제부턴가 스튜디오에서 같이 술 마시다가 동거까지 하게 된 친구하나 계속 헛구역질 하며 못견뎌 하길래 데리고 나가서 맥주 한 잔 하다가 비 온뒤의 후덥지근함에 못 견디며 스튜디오 다시 들어와서 끓여놓았던 김치찌개 들고 나가 차에 들어가 에어콘 틀어 놓고는 술 한 잔 하려는데 차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답답한 조망을 돌려 주차하고는 차창에 맺히는 빗방울에 맺히는 "빛방울" 바라보며 .. 연인도 아닌 두 남자가 항상 이렇게 밤을 보내게 되네요.. 남자 말고 여자하고 그러고 싶은데 말이죠.. 아직도 진동하는 락카신나냄새에 계속 취하고만 있습니다. 마저 마시고 자야겠습니다. 글/사진 김재중(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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