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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 같은 내 사진 vs. 내 사진 같지 않은 내 사진


No Finder Taking 뷰파인더를 들여다 보지 않는 촬영기법을 말한다. 혹자는 말할지 모르겠다. 그럼 액정화면보면서 찍으면 된다라고. 가끔은 그다지 카메라를 들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내게도 있다. 지금의 내 심리적 상태로 억지감성을 만들고 싶지 않은 날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페이를 지급받고 찍는 사진에서조차 그럴 수는 없다. 그래도 가끔은 자유한 사진을 찍고 싶을 경우가 많다. 나의 No Finder 촬영의 시작은 처음은 이러했다. 카메라를 들고 나서기는 했는데 어느것 하나 내 눈에 차는 피사체들이 없었다. 기껏해봐야 누구나 찍어대는 느낌의 그런 사진들 그래서 한 순간 자유하기로 마음 먹었다. 안보고 찍기로 마음 먹었다. 그저 보지 않고 찍는다고 다 찍히는 것은 아니다. 바닥을 드러누워 찍기로 유명한 나이다. 한때는 촬영비중의 제경비 정산을 할 경우에 세탁비도 넣었드랬다. 이미 드러누워서 찍어보기를 수도 없이 했기 때문에 내 카메라를 길바닥에 내려놓게 되면 찍힐 피사체가 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제는 내 신체의 일부와 같이 사용되는 카메라와 렌즈의 초점거리별 화면 구성을 다 알고 있기에 꼭 카메라 안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예측촬영이 가능하기에 떨었던 교만이다. 그런데 이제는 내 사고속에 틀이 박힌 사진 말고 다른 사진을 위해서 쓰인다. 내 생각과 내 사진적인 구성에 얽매이지 않은 그런 사진을 위해서 쓰인다. 때론 뷰파인더를 들여다보고 찍어도 똑같은 장면이나 상황이 오게 되면 오히려 뷰파인더를 들여다보지 않고 찍어버린다. 또한 때로는 내가 드러누움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행동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은 교만함으로 가득찬 사진작가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는 교만함보다는 자유함이다. 스스로에게 조금씩 자유해지고 있다. 꼭 초점이 맞아야 하는 것들. 꼭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것들. 그 이상의 것들이 나의 자유함속에서 카메라에 담긴다. 만약 내가 정말 드러누워서 앵글구성하고 초점잡고 촬영을 했다면 촬영하지 못햇을 순간들과, 표정과, 피사체와의 접근 거리들이 가능해졌다. 아무리 들여다보지 않고 촬영을 했더라도 분명하게 내가 의도한 구성이기는 하다. 내 사진 같지 않은 내 사진이라고 표현했지만 내 사진이라는 전제로 굳이 얽매여 촬영했다면 촬영하지 못했을 것들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내 사진들에 너무 크지 않을까 싶을만큼의 사이즈로 입히고 있는 내 서명들을 과연 보지도 않고 촬영한 사진들에 넣어야하는가의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가끔은 내가 찍었다고 하기에는 참 허접한 구도의 사진들도 있지만 그 표정과 상황만큼은 좋은 사진들 때문이다. 그래도 결국 내가 찍은 사진이다. 들여다보지도 않고 찍은 사진인데 정말 내 사진같은 사진들이 너무도 많다. 정말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사진들이 너무도 많다. 어쩌면 들여다보지도 않고 찍은 내 사진들에도 내 서명을 넣는 이유는 내가 찍고 싶어하는 사진들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나로부터 자유해지고 싶다.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해서! 글/사진 찍사김재중 http://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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