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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것.


나이가 든다는 것. 나쁘지 않다. 내가 표현하는 것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보여주는 것 내가 관철시키려 하는 것들.. 만약 지금 내가 지껄이는 것들이 더 이른 나이였다면, 그게 타인으로 하여금 지금만큼 관철이 되었을까? 물론 20대부터 많은 대중들에게 글을 썼던 적은 있다. 하지만 내 감성이 아닌 이론이거나 정책에 관한 것들이었다. 물론 그때도 가장 강조했던 것은 인간내음이었다. 하지만 다소 무리수도 없지는 않았다. "어린 친구가"라는 수식어가 존재했다. 어린 친구가 참 대견하다라거나 어린 친구가 주관이 뚜렷하다거나 하는... 뭐 나쁘지만은 않지만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지금의 눈치 볼 것 없는 지껄임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나도 곧 불혹의 나이를 향해서 치닿고 있다. 나는 볼혹의 나이를 넘더라도 세상속의 유혹을 향해 불나방처럼 달려들것이다. 어쩌면 그게 젊음일 수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 뭐 지금 젊음을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적당히 무르익어 간다는 것.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게 풋내기의 행동이 아닐 수 있다라는 것. 그게 나이를 먹는 것이라는 생각을 간혹 하게 된다. 내가 어떤, 촌스러운 패션을 하더라도 누가 뭐라하지 않고 내가 어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패션을 하더라도 누구 하나 내게 큰소리를 치지 못하는 그런 시간이 되었다. 내가 어떤 몰상식한 행동과 말을 하더라도 누구 하나 감히 그것을 탓하지 못할 나이가 되었다. 그럴때일 수록 더욱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며, 또한 그 시간동안에 깊은 사색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속칭 "쌍소리"를 좋아한다. 아무리 고상한 작자라 하여도 쌍소리 없이는 못 산다. 목회자도 스님도 교양 떠는 귀부인도 "아이씨~" 소리는 누구나 달고 산다. 단지 공개적인 장소나 공간에서 하지 않을, 아니 못 할 뿐이다. 나는 그런 인간적인 "아이씨~"를 인간적으로 표현하고 싶다. 또는 굳이 감추려 해서 교양있어 보이기보다는 적절한 상태에서 솔직하게 표현해서 더욱 적절한 표현이길 바라며, 그것이 더욱 인간적이길 바라고, 적절한 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그 느낌을 표현하기를 원한다. 쳐먹을 만큼 쳐먹은 나이이기에. 어쩌면 나는 어려서부터 너무 겉늙었을지도 모른다. 좋게 말하면 조숙했다고나 할까? 이제서야 내 성향적인 부분이 통하는 시기가 되었다. 참으로 서글프다. 만약 이름값 했다면, 만약 유명했다면 쉬웠을 것을, 나이 쳐먹고 나서야 포용될 수 있는 한국사회의 문화가 사실 싫다. 아직 여권에 도장 한 번 찍어보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한국사회의 유교적 문화가 싫다. 유교적 바운더리를 그대로 간직한 기독교 문화도 싫다. 내 비록 크리스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가 유학파인줄 안다. 가끔 외국인들과의 대화에서도 외국인들이 나를 유학파로 안다. 언제 한 번 나란 사람에 대해서 진솔하게 까발릴 생각을 한다. 나는 그냥 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 이 글과는 어울리지 않기에 잠시 접어둔다. 아니...... 너무 길어지기에 잠시 삭혀둔다. 어쨌든 요즘은, 나이가 든다는게 참 서글프면서도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나는 아랫 사람들로부터 공경을 받고 싶지는 않다. 그냥 그네들과 같은 것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내 어린 시절이 소중했기에...... 글 : 김재중 (zzixa.net) 사진 : 홍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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