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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몽골학교 졸업앨범 촬영 늘 6월쯤 되어서 무더위가 시작될 무렵이면 촬영이 있다. 벌써 5년째이던가? 계속 작업되는 일이다. 9학년인 아이들 한국 교육기관으로 따지면 중학교 졸업식이다. 내가 저 나이때 어떠했던가? "후까시" "까오" 라고 일축되는 그 반사회적 행동감의 시작점과 더불어 무언가 단언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내 속에 내재되어있던 것들을 분출시키고만 싶었는데 기성세대들의 눈초리 속에서 그 내재된 것들을 그렇게 삭혀야만 했다. 지금은 삭힌 홍어회마냥 늦게 발동된 나의 끼를 생또라이로 살면서 나이 40이 다 되어서 발악하며 살고 있다. 더 늙기전에... 저 나이를 앞뒤로 화장실에 가서 담배도 한 대 피워가며 그렇게 쿨럭거리면서 힘들게 담배라는 걸 경험해보기도 할 나이 이제는 내가 기성세대가 되어서 내가 후까시를 꿈꾸던 시기에 기성인들이 걷던 그 길을 다시 걸어야 한다면 우리 인류가 걸어온 그 수많았던 문화적인 변태(?)는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물론 저 아이들에게 담배 피우라는 소리가 아니다. (사람말을 사람말이 아닌 개짖는 소리로 가끔 듣는 사람을 위한 변명) 르네상스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운동이 부르짖던 그 문화의 변태들은 무시한채 그저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을 또다시 기성으로 치부해야 하는 그런 슬픈 현실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다고 내가 하는 짓들이 그런 문화적인 혁명을 절대 일으킬 수 없음을 안다. 하지만 최소한 "나"와 "나의 의지"는 남는다. 그렇게 살려 노력한 "나"는 남는다. 그리고 그렇게 살고자 노력한 "나의 의지"를 내게 찍히는 저 아이들을 통해서 표현한다. 왜 그들의 후까시는 철저하게 외면한 채 착하게 살아야 하고, 또 바르게 살아야하는 것만 가르치고 또 남겨질 졸업앨범에는 그렇게도 모범생처럼 보여야 한단 말인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내 졸업앨범에서 마음에 드는 내 사진은 단 한장도 없다. 물론 내 인물이 딸려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깟 문제가 아니다. 저 아이들이 지금 느끼는 그 후까시와 그 예뻐보이고 싶은.. 그런걸 앨범으로 남겨주려 노력한다. 처음에는 선생님들부터도 참 이해시키기 힘들었지만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선생님들이 은근히 기대한다. 선생님들의 "후까시"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추억으로 남길 졸업앨범을 추억이 아닌 기록으로 만들어내기 보다는 또 한 편의 추억이 더해질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것이 내 작업이다.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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