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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사람 참 신기한 놈이다. 물론 내게는 참 많은 책들이 있기는 하지만 "문학"이라는 개념하에 읽어본 책은 태어나서 지금껏 교과서의 짧은 문학 이외에는 열 손가락 수준의 글을 읽어봤다. (꼭 헤아리자면 그보다는 넘겠지) 내게는 약간의 난독증이 있다. 조금 어렵게 설을 풀면 이해하지 못한다. 차라리 과학교재는 쉽게 이해한다. 카메라 메뉴얼도 쉽게 이해한다. 그런데 문학을 어렵게 풀면 읽기를 포기해버린다. 사실 나도 머리가 있는데 정말 이해를 못하겠느냐만은 그렇게까지 애써 풀어 해석하고 이해해아하고 다시금 이 사람이 무슨 의도로 써내려가는지를 애써 해석해야하는 그런 어리석음이 싫었다. 쉽게 읽혀 내려가면서 감성이 전달되어오는 글이 좋다. 아마도 쇼펜하우어의 염세론이란 책 이후로 문학이던 뭐든 책을 접하길 포기한 듯도 하다. 그런 나는.. 어려서부터 글을 참 썼던 거 같다. 아무 생각없이 그저 숙제로 제출한 글짓기로 1등을 먹기도 했다. 그냥 마지못해 했던 숙제로 제출한 시가 1등을 먹기도 했다. 회사생활에서도 페이퍼웍을 참 잘했다. 그래서 서류를 좀 잘 꾸며야 하는 결제서류는 내 차지였다. 인터넷동호회건 카페건 운영하면 내 주관이나 운영방법등에 대해서 내 글 이상의 반론을 제기할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기껏 반론을 제기해봤자 이미 제시한 내 주관 이상을 납득시킬만한 반론이 없었다. 엊그제 우연히 이외수 작가의 촬영의뢰가 들어왔다. 그저 유명세로 알려진 이름 이상 알지 못했다. 단 하루, 아니.. 반나절 동안 인물분석을 해야했다. 일단 사진 찍는 사람으로서 외모를 파악해야하며 그동안의 매스미디어에서 보여진 이미지들을 파악해야 했다. 참 웃기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 웃기는 사람 이상을 촬영하고 싶었다. 예술가가 예술가를 대하는 기분이고 싶었다. 그의 고독함이나 감성을 담고 싶었다. 그렇게 5~6시간 동안의 만남동안 나는 그에게 매료되었다. 내게 참 별다른 걸 전달한게 없는데.. 나는 점점 그에게 매료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내게 직접 친필로 적어준 자신의 좌우명과 책 한 권으로 나는 그를 다시 알아가게 되었다. 또라이다! 내가 나를 지칭하는 단어인 바로 그 또라이다. 아직 존경이란 말을 쓰기에는 내가 그를 알지 못하기에 조심스럽다. 그래서 그 사람의 모든 저서를 읽어보기로 했다. 세상은 또라이가 많을 수록 영혼은 촉촉해질 수 있다. 바른생활을 하는 메마른 영혼의 좀비들과 다른 또라이들의 예술과 또라이 목사의 설교에 나는 눈물을 흘리고 내 영혼과 감성을 적신다. 앞으로도 늙어 죽을때까지 또라이로 살고 싶다. 또라이라해서 칼 맞아 죽더라도...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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