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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 구멍난 가슴속으로 어제 새벽 폭풍이 휩쓸고 갔다. 이 구멍난 가슴을 메꾸기 위해서 합창단 활동도 하고 교회도 열심히 나가고 공연/연극 관련자 예배에서 앞에서서 찬양팀으로도 활동하고 장애인 예배에 나가서 그들의 아름다운 미소를 촬영하는 일도 어제는 장애인들 앞에서 섹소폰을 연주하는 연주자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나도 섹소폰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그렇게.. 나의 어두움이 밝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일들을 한다. 그러나 그 구멍난 가슴으로 거친 바람이 한 번 휘몰아쳐 가고 나면 내 인생이 참 비참해진다. 석고보드로 된 스튜디오 벽을 주먹으로 때려 부쉈다. 그러지 않고서는 내 성질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뭔가 다른 작업을 해보겠다고 병을 깨서 찍는 작업을 하는데 어제는 화를 삭히기 위해서 병들을 집어 던졌다. 새벽 5시에 뭐하는 짓인지... 퉁퉁부어서 점점 멍이 들어가고 있는 주먹과 아무런 생각없이 때려부순 유리병들.. 무너져 내리고 있는 벽... 내가 했던 사랑이.. 사랑들이 퇴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속하지만 못했을 뿐이지.. 그 사랑들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내가 아닌 너 스스로 그 사랑을 퇴색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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