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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느낌]


가슴 언저리 약간 왼편의 심장 쪽이기는 하지만 딱히 어느 곳이라고도 말하기 힘든 그 어느 한 곳에서 흉곽의 갈빗대들이 살짝 들리면서 약간의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찌리리한 느낌

얼굴에 열기가 오르면서 정수리 머리끝이 쭈뼛 서고 혈액의 흐름이 얼굴로 모이는 듯 하고 혹시라도 빨개졌을까하는 긴장감이 돌며 갑자기 온몸에 열기를 느끼면서 등줄기에 한 줄기 땀이 흐르기도 하고 겨드랑이에서 다한증에 걸린 것 마냥 땀이 흐르는 느낌

앞을 보나 뒤를 보나 옆을 보나 위를 보나 아래를 보나 생각나는 거라곤 그 사람 얼굴뿐인 느낌 하루의 하루가 또 하루가 그 하루가 하루 같지 않고 영원인 것 같은 느낌

문득 쇼윈도우의 내 모습이 이전의 나와 다르게 생글거리며 히죽거리는 모습이 이전과 분명히 다르지만 결코 낯설지 않고 정겹게 느껴지는 느낌

미간을 찌푸리면서 함께 당겨졌던 퇴화했다던 동이근에 전달되던 힘이 풀어지고 그 동안의 안면근에 들어갔던 힘이 풀어져 약간의 나른한 느낌

이런저런 아름다운 미사여구 말고 그냥 신체적 변화와 기분의 변화만으로 표현해본 사랑 느낌 사실 아주 오랫동안은 느낄 수 없는 약 보름간에 일어나는 흥분감 일부는 이런 증상이 식으면 사랑이 식었다고도 말하는 그 느낌

못 느껴본 사람들에게는 평생 떠들어봐야 우이독경에 마이동풍 여러 번 해보지 않고서는 이렇게 나열하기 힘들만큼 정신이 혼미하고 어리둥절한 느낌

사랑느낌과 똑같으나 그걸 나누지 못한다는 점과 길어지면 비참해지는 느낌

이.거.라.도.다.시.느.끼.고.싶.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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