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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니들이 고생이 많다'를 시작하며


나라고 맞춤법이 완벽하다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 그 어려운 띄어쓰기는 죽는 날까지 숙제로 남을 것임이 분명하다. 맞춤법검사 프로그램 2종류를 실행시키면 각각 다른 띄어쓰기를 지적한다. 하나는 붙이라 하고 하나는 띄우라 한다. 국문학과를 전공했다 하면서 많은 시를 읊조리고, 소설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니가 그랬잔아"라고 써 놓는 맞춤법을 보면 도대체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는 심정이다. 때로는 공공시설에서 외국인 안내를 위한 영문표기내용에 있는 낯부끄러운 콩글리시와 오탈자들! 신문이랍시고, 방송이랍시고 수많은 대중성과 공공성을 가진 미디어매체에서 쏟아 내는 잘못된 맞춤법과 오탈자를 보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국문학을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건만 영문법을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건만 내 눈에도 보이는 그 낯부끄러움이 참으로 낯부끄럽기만 하다. 그 낯부끄러움들을 한 번 모아 보련다. 비록 사진적인 작품은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지만 내 눈에 아름다운 것 이외에 사진작가로서 느낄 수 있는 내 눈에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것들을 담아 보련다. 세상이 조금 바뀌었으면 하는 것들을 담아 보련다. 물 건너와서 고생이 많은 영문알파벳과 똥치간에서 만들었다며 비난을 받았음에도 최고의 문자라 자랑하지만 대학물 이상 먹은 사람들에 의해서 고생이 많은 한글이 참 불쌍하다. 니들이 고생이 많다. 글/사진 김재중 사진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사인물 http://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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