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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라는 직업

[사진이라는 직업] 사진이라는 직업 정확히는 사진을 찍는다는 직업 참 위험하다.

높은 계단의 난간에 매달리기도 하고 축구골대 위에 올라서기도 하고 옥상 위에서 내려다보며 아찔하게 매달려있기도 하고 달리는 차에 매달리기도 하고 차가운 겨울바다에 들어가기도 하고 나무 위로 올라가 매달려 보기도 하고 눈으로 튈지도 모를 유리병을 들여다보며 깨기도 하고 위험한 감성을 끄집어 올려서 작품으로 만들려 하고 비 오는 밤에, 눈 오는 밤에 쫄딱 비에, 눈에 젖으며 찍기도 하고 화살이 날아오는 걸 찍어 보겠다고 과녁에 서서 찍기도 하고 도로에 누워서 달려오는 차들을 찍기도 하고 양복 차려 입고는 맨바닥에 눕는 것은 시도 때도 없고

그런데 가장 위험한 것은 지난 추억도.. 잊고 싶은 기억들도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가장 위험하다. 버리지도 못한다.

그런 직업을 선택해 버렸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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