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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쌩또라이 인간 말종 새끼


나는 나 스스로를 쌩또라이 인간 말종이라 부른다. 스스로를 자각하기 위한 일종의 자기최면이다. 또는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법을 익히기 위한 자기수련과 같은 과정이다. 예술나부랭이 해먹겠다고 마음 먹은 이후부터 나를 부르기 시작한 스스로의 자칭이다. 그런데 오늘 새벽 나보다 더한 쌩또라이를 만났다. 새벽 6:37분 꼭여나 늦은 잠을 청하는 내가 아니어도 분명히 새벽 시간에 새해인사로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또라이는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남의 단잠을 깨워서라도 자기가 가장 먼저 새해 첫인사라도 하고 싶었던겔까? 아님 자기도취에 빠져 떠오르는 첫 해를 바라보고 감흥에 젖어서 누군가의 단잠을 깨우고 싶었던 것일까? 심지어 첫 해가 떠오르는 시간마저 전국어디에서라도 7:30분 이후였다. 새해 축복도 좋고 새해 문안인사도 좋고 다 좋다. 쓸쓸한 기분으로 온 밤을 그렇게 지새우고 그제서야 겨우 잠을 청해 잠든 사람에게 잠 깨라고 보내는 단체문자메세지는 도대체 어디에 쓰라는 것인지? 내 휴대폰 목록에조차 들어있지 않은 결코 친하지도 않은 인간이 말이다. 아무리 쌩또라이여도 나는 그러하지 않을 것이다. 내 친구에게 또는 정말 목소리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문자따위가 아닌 전화를 해서라도 새벽을 불사하고 그 사람과의 소통을 하는 나이다. 그러나, 내가 단체 문자메세지는 최소한 새벽에 보내지 않을줄 아는 그정도의 예의은 가진 놈이라는 것이 다행이다. 아님 내가 진건가? 쌩또라이 인간 말종 경쟁에서.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P.S. 지금 이 시간에 고맙다는 답장 메세지라도 한 번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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