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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에 대한 단편

(애석하게 사진은 없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말했습니다. "재중아, 너랑 나랑 문래동으로 가자! 거기 예술가들이 모인 예술촌이 있단다" "예술가들끼리 술 한 잔 하면서 우리 예술얘기 하면서 놀아보는거야!" 어느 날 늦은 밤 홀로이 문래동으로 향했습니다. 그냥 생각이 필요했기에 카메라는 두고 갔습니다. 그저 손에는 만년필 한 자루와 수첩만 들고...... 첫번째 드는 생각 인터넷에서 바라본 예술가들을 찬양하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었습니다. 그냥 그곳의 벽에 그려진 이미 내 눈에 찍힌 사진들 몇 장 두번째 드는 생각 그들의 아우성이 느껴졌습니다. 미디어에서 말한 예술가들의 삶이 아니고 몸부림이었습니다. 철근더미 속에 갇혀버린 그저 임대료 싼 곳으로 찾아 들어간 예술가들의 삶이 느껴졌습니다. 그들의 예술혼 대신에 그들의 아우성을 느꼈습니다. 밤 늦도록 예술혼을 불태운 결과는 새벽부터 들어야하는 쇳소리 그것은 예술가들의 예술혼을 좀먹는 처절함일것이라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사각과 사각과 또 사각속에 갇혀버린 그들의 혼을 느꼈습니다. 아우성치는 혼령같은 그런 그들의 아우성을 느꼈습니다. 벗어나고 싶다는! 죽음의 거리이고 피폐한 영혼으로 만들어 가는 거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지 임대료가 싸기 때문에 뒤쳐져야만 하는 그들의 안식처 아닌 거처일뿐! 그러나, 그곳을 찾는 사람들과 매스미디어는 다르게 표현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벽화들 속에서 몸부림치는 그들의 영혼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생각했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것은 안식처이지 그저 값싼 거처가 아니라는 것을. 음산한 가로등불들 속에서 외롭게 불켜진 기대와 전혀 다른 그들의 창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이 고뇌하고 있을 그들의 영혼을! 그들이 그나마 자기들의 공간으로 만들어보고자 만들어 놓은 철문의 벽화는 그들의 예술과는 아무 상관없는 이들의 손에 의해서 순서가 뒤바뀌어진채 단지 철문 이상의 아무것도 아닌 가치로 다시 전락되어 버린 그들의 몸부림 그들의 아우성! 벗어나고 싶다는 아우성! 그 처절한 비명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그래도 사진 없이는 글도 없다는 가치관을 깨기는 싫군요. 문래동 예술가들의 아우성을 사진으로 표현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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