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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추억

20년전 내 추억속의 시집 한 권 그 속에 묻어 있는 내 추억 하나 고서점에서 다시 세상의 빛을 본 그 시집 속에는 누군가의 손때 하나 누군가의 옛 친구들 이름이 적힌 추억 하나 누군가와 나누었을 사랑 하나 누군가의 사랑때문에 흘렸을 눈물 하나 누군가와 있었을지 모를 이별 하나 누군가를 기억할 눈물 하나 누군가와의 대화속에 생겼을법한 커피 얼룩 하나 책장에 꽂혀 쌓인 먼지 하나 곱게 보관했겠지만 장맛비에 눅눅해진 얼룩 하나 빛바랜 종이를 보면 분명히 있었을법한 거미줄 하나 시인의 영혼은 그렇게 세월속에서 또 다른 영혼을 적시며 이렇게 세월을 지켜냈다. 글/사진 김재중 http://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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