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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었다 (대학등록금 반값 시위 반대 3)


(1편 링크 편집) (2편 링크 편집) 후 계속되는 이야기 대학등록금 반값을 외쳐야 할 곳에 있어야 할 대학생 청년들이 전혀 엉뚱한 곳에 앉아서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누구의 시선을 기준으로 엉뚱한 곳인지는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엉뚱한 곳이 아닌 있어야 할 곳이라 말하고 싶다. 대학은 등록금 내고 투자해서 가야할 곳이지 당연지사 나와야 할 곳이기에 나라에서 지원해서 공부시켜줄 곳은 아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던지 일찍 취직해서 야간대학을 다녀라. 남들처럼 고스톱 광박 피박이나 면하려고 그럴싸한 주간대학을 고집하지 말라. 이 청년들을 보았다. 아무리 봐도 부잣집 자식들 같지는 않아 보이는 이 청년들은 자신들의 대학등록금은 해결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남들 학비 버느라 알바 뛰는 귀중한 시간에 집단이기주의를 위한 대학등록금 반값이 아닌 빈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에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래. 이게 복지국가다! 이런 걸 요구하는 것이 바로 복지국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하나 대학생 아닌 사람 없었다. 모두 대학생으로 구성된 청년들이 자신들의 학비가 아닌 자신의 일도 아닌 남의 일에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있었다. 물론 시청 앞 광장 같은 군중심리와 동요를 일으키는 큰소리와 함성이 있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누군가 보아주는 곳도 아닌 판자촌 화재현장 옆에서 아픈 곳을 보기 위해서 모였다. 대학 등록금 반값을 외치기 전에 이런 외침을 한 번이라도 해보았던가? 이 청년들이 대학 등록금 반값을 외친다면 나는 그들 편에 서겠다. 판자촌 화재민들의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를 찍기 위해 나간 자리에서 너희들이 정말 가난을 알고 이 자리에 있는 거니? 라는 생각을 가졌다가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너희들 대학 등록금 반값 시위는 안하고 여기 있는 거니? 다시 발걸음을 돌려서 그들을 찍고 싶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 사회주의를 부르짖는 것이 아니고 진정한 복지국가를 부르짖는 이들. 물론 진정한 가난과 진정한 복지에 대한 개념정립은 아직 안되어 있을 수 있으나 그들의 가슴이 고동치는 소리는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그래 이렇게 하나씩 둘씩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아름다움을 꿈꾸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이야 말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진정한 사람 사는 세상이다. 글/사진 김재중 http://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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