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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손으로 카메라를 붙들면 손에 물집이 잡히고 물집이 터지면 고름이 잡히고 고름이 터지면 피고름이 맺히고 피고름을 짜고나면 딱지가 앉고 딱지를 떼어내면 생살이 기어나온다. 기어나온 생살이 다시 물집이 잡히기 시작하면 ... 그 순환고리의 반복이 되면서 생살은 고통이 된다. 피부과에서도 포기했다. 그냥 장갑끼고 카메라 붙들란다. 한여름에도 장갑을 끼워가며 다스렸건만 하루만 지나도 장갑에서 쉰내를 진동시켜가며...... 또 시작되었다. 보름전쯤이던가? 하루를 장갑없이 카메라를 만졌더니 지금에서야 딱지들이 떨어지고 있다. 피고름단계는 가지 않고 딱지만 떨어졌다. 지금 관리를 잘못하면 생살에 물집이 생기면서 고름이 생길 수 있다. 맨손으로 카메라를 붙들 수 없는 업보로 살아야한다. 젠장할! 신이시여! 왜 이런 고통을 주시나이까? 제 손가락은 아무렴 상관없습니다. 눈까지 멀게 만드는 일은 하지 말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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