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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점심시간에 공원 땅바닥에 앉아 돌담에 등을 기대었다. 아낙들이 타고 노는 그네의 흔들림이 좋고 아낙들의 긴머리에 봄바람의 흩날림이 좋고 아낙들의 하이힐을 스치는 지난 가을 낙엽의 바스락거림도 좋고 아낙들의 어여쁜 손마다 들려있는 별다방 콩다방 새하얀 종이컵의 눈부심도 좋고 아낙을 진정한 아낙으로 만들어주는 아낙들의 조잘거림도 좋고 아낙들의 종아리를 쉬게 해주는 삼선 쓰레빠의 찍찍거림도 좋다. 봄처녀를 노래하던 옛 시인들도 분명 죄다 외로웠나부다. 글/사진 김재중 http://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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