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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7일의 일상

아직 눈 뜨지 않은 아침. 낮 열두 시.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아침을 마시고, 막걸리를 먹었다. 그리고 그간 미루어 놓은 외로움을 토해냈다. 예술이 아니어도 예술이 된다. ... 우리 동네에는 문방구도 있고, 전파사도 있고, 책방도 있었으면 좋겠어! 우리 동네에 문방구도 있고, 전파사도 있고, 책방도 있잖아! 아 그러니? 그런데 왜 내가 퇴근할 때는 간판이 하나도 안보이지? 그 친구를 데리고 화방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화통(도면통)에 커다란 하늘색 전지와 하얀 도화지 몇장을 담아주고, 참이슬 클래식 한 병을 담아줬다. 192의 긴 키의 그가 추해보이지 않으며 동틀 무렵에 퇴근하는 그에게 하늘을 담아주고 꿈을 그려넣을 수 있는 새하얀 도화지와 외로운 영혼을 달래줄 소주 한 병을 매고 다닐 수 있도록 선물하고는 늘 그가 앉아서 기타를 치는 벤치에 앉아 후라이드 치킨과 생맥주를 기다리고 있다. 김밥도 넣어다니고 삶은 계란도 넣어다니고. 삶도 넣어다니길 기대한다. 돈 만원에 나의 예술을 눈 뜨게 만든 친구의 영혼을 위로한다. 이럴때면 우리의 예술가적 정신이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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