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곳, 내가 사랑하는 공동체. 그곳이 지난 폭우에 물에 잠겼다. 순식간에 내린 폭우에 지하로 물이 흘러넘쳐 예배당은 물에 잠기고 그들이 모이던 의자들은 흙탕물속에 떠다니고 그렇게 그들의 소중한 정신과 기억들이 물에 잠겨버렸다. 추석연휴중의 개인적인 여러가지 일들과 스튜디오에도 넘친 물을 닦아 내느라 그들과 함께하지 못했다. 물론 구태의연한 자기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한 순간 한 순간들이 소중하다. 그 순간순간들의 기억이 물에 젖어들고 또 수고의 손길들은 지쳐지고. 생각을 했다. 단순한 기록과 기억이상의 소중한 추억을 담아내기로. 그렇기 위해서는 항상 함께여야 한다. 그 흙탕물의 카오스같던 사건을 찍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다. 훗날 그들의 발자취속에 진한 씀바귀 진액 향기 같은 사건이었을진데......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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