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바람이 분다.
내 발 아래 빨간 벽돌위에
나뭇잎 그림자 살포시 내려앉아
바람에게 전해들은 이야기에 파르르 부끄럽게 몸을 떨고 있다.
길 건너 노천카페에서는
수다를 떨며 사이좋게 담배를 꼬나물고 있는
스무 살 앳된 처자들의 촉촉한 입술도
살랑거리는 봄바람 물결 따라 팔랑거리기만 한다.
그 속에서
엊그제 염색으로 상해 버린
내 힘없는 머리카락만이 너풀거린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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