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저는 항상 선그라스를 쓰고 다닙니다.
태양 아래로만 나가면 선그라스를 씁니다.
남들은 품 잡으려 쓴 줄 압니다.
제가 폼이 좀 나기는 하나봐요. ㅋ
저도 빛에 민감합니다.
직업상 항상 뭔가를 바라보거나
모니터에 파묻혀 살거든요.
피곤한 날에는 항상 눈이 먼저 아파옵니다.
선그라스는 제 필수품입니다.
당신은 들리지 않는 귀를 대신하여
그 눈을 하루종일 혹사합니다.
단 한 순간 눈을 감아버리면 그 깜박거리는 순간의 찰나가
당신에게서 사라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졸음을 항상 이해합니다.
당신의 혹사된 눈이 쉬고 싶어할거라는 것 때문에.
글/사진 김재중
한국밀알선교단 장애인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