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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아름다움 아름다움 아름다움 느낄 줄은 안다. 봄 햇살의 따사로움도 여름 해변의 시원함도 가을 들판의 풍성함도 겨울날 포근한 눈꽃송이도 느끼고 싶지 않다. 봄꽃 낙화의 지저분함이고 여름 땡볕의 무더움이고 가을 낙엽의 쓸쓸함이고 겨울 혹독한...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내 발 아래 빨간 벽돌위에 나뭇잎 그림자 살포시 내려앉아 바람에게 전해들은 이야기에 파르르 부끄럽게 몸을 떨고 있다. 길 건너 노천카페에서는 수다를 떨며 사이좋게 담배를 꼬나물고 있는 스무 살 앳된 처자들의 촉촉한 입술도 살랑거리는...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나무 그늘 아래 연인들의 밀어를 전해들은 나뭇잎새 끝을 스치우며 바람이 분다. 나뭇잎새들과 바람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 이야기도 있을까? 없을거야! 없을거야! 내 이야기는 이제 나에 의해서만 쓰여지잖아. 누구에게도 관심...
고사, 아사, 즉사
사랑에 목말라 죽거나 사랑에 굶주려 죽느니 감당조차 할 수 없는 사랑에 치어 피 토하며 즉사하고 싶다. 글/사진 김재중 http://zzixa.net http://facebook.com/zzixa
그 자리
담배 한 갑 사러 밖을 나섰습니다. 느닷없이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그저 쓸쓸한 가지만 매달고 비어진 사이사이로 앙상한 바람 스치던 그 나무가 초록잎새들 가득 매달고 뚱뚱한 바람 감싸 안고 있습니다. 나 원래 그 자리에...
가슴팍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마음 둘 곳 하나 없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온 사방 덕지덕지 붙은 외로움의 사진들뿐이다. 저 사진들 뒤에 붙은 3M 양면테이프마냥 누군가의 가슴팍에 쩍 달라붙고 싶다. 혹시라도 누군가 내 가슴팍에 쩍 달라붙고 싶은...
오뉴월 감기
개도 감기가 걸리지 않는다는 오뉴월에 외로움의 한기라도 느낄 것만 같아 아직도 이불을 두 겹이나 뒤집어쓰고 잠이 든다. 혹시라도 잠결에 팔을 뻗어 비어있는 옆자리라도 확인할까봐 꼼짝달싹 못하도록 온몸을 칭칭 휘감고 잠든다. 그럼 뭐하냐고! 잠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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