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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 (관점)


새벽 1시 남짓한 시간 그 "쓸쓸함"을 과연 내가 봄에도 그냥 느끼는 것이 아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만으로 한 번도 카메라를 들고 나가지 못했다. 아직은 완연한 봄이 아니기도 했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사무실 뒷편에 있는 벚꽃나무가 어느새 만개했다가 또 어느새 잎새를 남기고 꽃들이 떨어져 가고 있다. 이러다가 내가 봄을 놓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비겁스럽게 봄을 무서워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 갈등속에서 봄을 보내다가 용기를 얻었다. 용기를 얻기보다는 그냥 용기를 내었다. 소주 반병을 깡소주로 들이키고는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야심한 시간에 아름답다.. 아름다워..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지금 내가 느껴야 할 감성이 아니다. 내게 주어진 시한부 감성일 지도 모르는 쓸쓸함을 불태워야 한다. 만개한 꽃들을 배경으로 그 속에 숨어 있는 쓸쓸함만을 담아낸다. 만개한 꽃들 조차도 외로운 모습으로 담아낸다. 함께 걷고 있는 연인들은 내 카메라의 프레임속에서는 혼자 남아 외로운 존재가 되어 버린다. 돌아와서 듣는 음악도 이제 달라졌다. 양희은의 "하얀목련"에서도 거리의 다정한 연인들을 질시하더라. 이전까지는 그냥 음율좋은 노래였는데.. 또다시 내 심장을 찢어내는 곡으로 바뀌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짓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토록 아름다운 꽃길을 걸으면서 나는 그 아름다움을 피하며 그 속에 아무도 모르게 숨어있는 그런 감성들을 어떻게든 찾아내고 어떻게든 만들어 낸다. 그러다 생각했다. 어쩌면 내 쓸쓸함을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 돌아와서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눈물도 흘리고 도저히 맨 정신으로 볼 수 없어서 소주를 들이키면서까지 나는 내 사진들에서 그 "쓸쓸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사진에서 충격을 받았다. "A BEE LOOKING FOR HIS HONEY" 내게는 쓸쓸하기만 하던 느낌이었는데 누군가는 단 한 마디로 "귀엽다"고 한다. 솔직히 내가 봐도 귀엽기는 하다. 그러나 다시 살펴보면 또 쓸쓸해진다. 관점의 차이다. 쓸쓸함을 찾아서 감성을 불태우고 있는 나는 어떤이들에게는 그저 궁상 떨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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