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벽을 쌓고 산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다가올때는 벽을 넘어오라 한다. 애써 넘어가려 할 수록 벽은 높아만 간다. 힘들여 올라가서 숨을 헐떡거릴 수록 경계를 한다. 힘들여 올라간 벽일 수록 태연해야 한다. 내가 너와 같다고 하거나, 같기 위해서 바라보아야 한다. 주정꾼의 오줌발도, 개새끼의 오줌발도 시커멓게 끼어진 이끼와 곰팜이에도 벽너머의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이미 쌓여진 울타리 안에서 보이는 것은 자신들의 눈에 보이는 터전일 뿐이라는 것을 모른다. 우리는 그것을 기득권이라 부른다. 벽을 허물어 달라하면 자신들의 보호망이 무너지는 것으로 안다. 법 없이도 사는 세상은 만들지 못해도 벽 없이도 사는 세상 정도는 만들어 보고 싶다. 나 혼자만의 세상일지라도.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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