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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 무용수 주선희 사치스럽다.. 젊음이란 것.. 사치스럽다.. 젊음이란 것.. 철없다. 젊음이란 것.. 펼쳐보지도 못한 삶이다. 젊음이란 것.. 뭘까? 내 젊음은 이미 한 물 가버렸다. Bryan Adams의 18 til I die라는 노래를 들으며 죽을때까지 18살의 나이이고 싶은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젊음을 부러워하는 순간 나의 젊음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어쩌면 나의 마음속의 또 다른 이상이거나 망상일 수도 있다. 지금 이만큼의 사진적인 표현을 하고자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의 피부는 완전히 망가져 버린다. 뽀사시한 사진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뽀사시한 효과를 부리지 않아도 그 삶의 분위기와 표정이 압도적이길 원한다. 그 표정만으로도 뽀사시함이 나오길 원한다. 그리곤 그 사진을 임팩트하게 만들기 위해서 세부묘사를 강하게 처리한다. 왠만한 피부가 아니고는 나만의 뽀샵질일 수 있는 오히려 뽀사시하지 못한 뿌사시한 나의 효과를 당해낼 피부가 없다. 오직 젊음을 빼고는... 이 거친 사진에서도 아무런 피부보정을 하지 않고도 버틸 수 있다는것. "젊음"이라는 두 글자의 단어뿐이다. 내 기억으로는 서른의 나이였던 이 무용수가...... 겨우 7살 차이일 뿐인 이 무용수의 젊음이 부러웠다. 부러우면 지는건데...... 그럼 나는 진거다. 젊음을 이길 것은 없다. 돈이 많으면 이길 수 있을까? 그 젊음의 패기를 돈으로 사서 내 밑에 부린다면? 돈이 많지 않아봐서 모르겠다. 방금 든 생각이다. 어쩌면 나도 내 인생 선배들에게는 한참이나 어린 새파란 스머프일지 모른다. 오늘 차를 끌고 가다가 길거리에서 싸우는 놈들을 보았다. 보아하니 아무런 관련이 없는 두 녀석. 한놈은 아무 이유없이 맞고 있고 한놈은 그저 자기 기분을 나쁘게 했다는 이유로 패고 있었다. 이제 겨우 22살쯤으로 보이는 녀석이... 내 차의 열린 창문에 대고는 경찰을 불러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그렇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다시금 멱살을 잡고 때리는 그녀석, 겨우 22살 밖에 보이지 않고 내 주먹 몇 번이면 쓰러질 것 같은 그 녀석... 차에서 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나의 객기를 한 번 부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내리지 못했다. 그리고 백미러로 그 녀석들의 상황을 지켜보고는 휴대폰의 112라는 숫자를 눌렀다. 비겁함일까? 현명함일까? 불의를 보고 피해야 하는 나의 이 늙음은...... 괜히 새우싸움에 고래등 터지는 게 사실 현실이다. 괜히 끼어들어 정당방위랍시고, 싸움을 말린답시고, 내가 싸움에 끼어들면 나도 싸움꾼일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나도 한때 형사소송법 공부 좀 했다. 그 추잡함을 스스로 덮어쓰고 싶지 않았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런 생각을 했다. 막무가내로 때리던 그 놈의 얼굴을 생각하며.... "새끼, 피부는 좋네!" 나, 병신!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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