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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알던 누군가 그랬다. 루브르 박물관에 진열된 모네의 수련 연작들을 보면서 30분 이상을 눈물을 흘렸다고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어제 저녁 누군가 그랬다. 내 사진을 보면서.. 근육이 경직되면서 한기를 느낀다고..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물론 양자 모두 아무런 이유가 없지는 않다 그냥 자신들의 본연의 감각적인 반응일 것이다. 나보고 제발 이런 사진 찍지 말란다. 초라해보이고 불쌍하다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으란다. 아름다운 사진은 누구나 다 찍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나는 풍경을 작업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니면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내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기에 아직은 아름다움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사진이란 작업 내가 하면서도 참 매력이 있다. 엊그제는 신진작가 공모전이라는 전시회를 다녀왔다 젊은 감각과 에너지를 느끼기 위해서. 간혹 느껴지는 에너지가 있기는 했으나 지금 당장의 내 가슴속의 쓸쓸함과 겨룰법한 에너지는 없었다. 물론 그들의 열정과 감성을 내 어찌 감히 평가하겠느냐만은 마지못해 출품을 위한 작품이랄까? 그런 것들도 상당수 있었다. 어쩌면 나도 그렇게 사진을 찍어왔다. 어제까지의 내 사진들은 쓰레기임을 느끼고 있다. 이전의 내 직원에게 강조했던 말이 있다. 사진이 단지 정보이상의 아무것도 없다고, 제발 감성을 넣으라고! 잡지사 기자일을 하던 친구였는데 일 때문에 마지못해 찍던 사진의 습관적인 정보전달을 위한 사진에 이미 젖어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당시에 나에게는 있었다고 생각했던 감성이 그저 구도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이제서야 느끼고 있다. 이제 더이상 구도를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내 감성을 느끼게 만들어줄 그런 프레임을 구성한다. 내 가슴속에 쓸쓸함을 가지지 않고 만약 저것들을 바라보았다면 지금 이 사진만 보더라도 나는 그냥 여느 인터넷 사진클럽에 포스팅되는 그저 그런 사진으로 촬영했을 것이다. 나는 내 쓸쓸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들고 나갔고 그리고 내 쓸쓸함을 대신할 피사체들에 나라는 존재을 대입시켰다. 사진이 아닌 그림이라면 그 순간의 빛에 대한 반응에 대해서 시간이라는 4차원의 공간속에서 그 순간에 느낀 바로 그 감정을 오랫동안 지니면서 약간은 위선적인 작업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들은 그림이 완성되는 그 시간동안 많은 번뇌와 고민과 또 기술적인 싸움들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그에 비하면 사진은 참 쉽다는 생각을 해본다. 전에 그림을 전공한 한 친구가 내게 말했다. 사진은 예술도 아니라고.. 그림을 전공했다는 친구의 사진에는 정말 말 그대로 이제 갓 카메라를 잡은 초등학생같은 구도와 구성 뿐이면서 참 말을 함부로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땐 그 친구의 사진과의 비교때문에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그림보다는 사진이 참 쉽다는 생각을 한다. 또 그때의 내 쓰레기 같은 사진들을 보면서 했던 말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 그러나 또 상대적인 이야기지만 사진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느끼는 그 감성을 그림과 견주자면 참 빨리도 완성시켜준다. 나라는 사람이 그림을 그렸다면 단 한점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잡한 성격에 더해서 그림 한 점 그리는데 마시게 되었을 술이 장난이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껏 작업된 빛방울이라는 시리즈를 바탕화면 슬라이드로 설정해놓았다. 3분마다 바뀌는 200점이 넘는 사진들이 바뀌면서 순간순간 나 스스로가 놀라고 있다. 사진속에 담겨있는 내 에너지에 내 스스로가 눌리는 기분이 든다. 혼자만의 "자뻑"일까? 아니면 어제의 그 누군가가 느꼈을 한기와 두려움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일까? 그 사람에게 이야기했다. "만약 그렇게 느꼈다면 나는 성공한 사진을 찍었다고" 그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내 심리적 상태를 느꼈다면 나의 사진작업이 성공한 것이리라. 어제도 하늘에 진눈깨비가 내렸다. 어두워지면 다시 나가리라는 다짐을 했지만 이내 멎어버리고 나는 12시가 넘도록 컴퓨터에 매달려 일만 해야했다. 정말 이제는 내년 겨울을 기다려야 하는지 모른다. 물론 비가 온다면 비슷한 사진을 찍을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작업한 눈오는 날, 눈 온 날의 그 가슴벅찬 실루엣은 아닐 것이다. 거의 모든 이들이 3월중순이 넘어 내리는 눈에 지겨워하는데 나는 거의 미칠듯 반가워하며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왜 진작 이런 사진들을 찍지 못하고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에 이런 사진을 찍기 시작했느냐 말이다. 병신같이.... 그러면서도 내 가슴에 따스한 한줄기 빛이 내려와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감성 또한 허락되길 바라고 있다.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볼혹 : 세상에 유혹되지 않는다는 40을 일컫는 말 불혹의 나이에 다가서면서 세상의 빛들에 대해서 유혹당하고 있다. 아직 어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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