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루 해가 떠오르고 하루 해가 아침 이슬 머금고 뽀얀 안개 비출 때 그 살가운 따스한 햇볕에 그 여린 초록 잎 돋아나고
하루 해가 떠오르고 하루 해가 중천에 이르고 그 뜨거운 뙤약볕에 훈기 오르는 짙푸름을 그려내고
하루 해가 떠오르고 하루 해가 서녘 하늘에 물들 때에 사랑마저 쓸쓸한 가을 찬 바람 햇살 속에 너는 그리움 간직한 채 빨갛게 물들어 가고
하루 해가 떠오르고 하루 해가 저물고 찬서리에 대지가 식어갈 때에 음산함 가득한 너의 줄기들은 그렇게 흉하게 그 담벼락에 남아 있으리
또 하루 해가 떠오르며 초록 잎 돋아나길 기다리며
또 하루 해가 떠오르며 내 사랑도 다시 돋아 오를 그 날처럼,
그 하루 해들 속에 숱한 이야기 간직한 채로......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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