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랑]
사랑하고 싶은 누군가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겠노라고.
대신 너는 나를 사랑하지 말라 일렀습니다.
내 사랑 받아달라는 소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는 그냥 내가 사랑한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여느 사랑 같지 않은 사랑 해보렵니다.
문득문득 입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그 습관 같은 사랑한다는 말도 내뱉지 못합니다.
정말 보고 싶어도, 목소리가 듣고 싶어도 함부로 전화도 못합니다. 정말 사랑에 빠지면 힘들 사랑인 걸 알거든요.
헤어짐이 두려워서가 아니고 그 보고픔에 목메일 서로가 아플 것이기에 그래서 아프길 작정한 사랑은 안하려 합니다.
나답지 않은 사랑을 합니다.
이 빈 가슴에 무언가를 채우고 싶고,
이 가슴이 어딘가로 향해 있고 싶은 그런 기분 느끼고 싶어서
이 중독된 가슴을 어쩌지 못해 이기적인 외사랑을 시작했습니다.
진통제 삼아서......
외로움 달래려 진통제 삼아서......
지금의 흥분감이 좋습니다. 사랑의 그 첫 시작 같은 그 오묘함이 좋습니다.
그런데 왜 아프죠? 역시 사랑은 어떻게 해도 아픈 건가 봅니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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