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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내가 글이라는 것을 쓰는 이유를 알았다. 내가 사진이라는 것을 통해서 내 감정을 표출하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내 심리적 상태를 내 감성이라는 것을 빌어 사진으로 토해내 버렸다. 일상 속에서 느끼던 내 감성의 버릇 같던 그 빠져듦이 내 심리적 상태의 한 부분 부분들까지 깊은 수렁 속으로 내 발목을 붙들고 한없이 끌어 내렸다. 너무 많이 마셔버린 술에 속이 부대낄 때 목구멍에 손가락 쑤셔 넣어 토해내듯이 내 가슴속에 너무 큰 덩어리로 내 가슴을 부대끼게 하는 것들을, 너무 많은 감정의 찌꺼기들을, 손가락 발가락 다 쑤셔 넣고 토해내기 시작했다. 토해내는 그 순간만큼은 부대끼는 순간들보다 더 찢어지게 아프다. 술을 토해내는 그 순간 위장을 쥐어짜는 고통처럼 감정을 토해내는 그 순간 내 가슴을 쥐어 짜야했으며, 식도를 역류해 목구멍으로 내뱉어지는 위산의 씁쓸함처럼 내 눈물샘은 시도 때도 없이 그 짠물을 토해내야 했다. 토해 놓은 구토물을 바라볼 때의 그 매스꺼움과 그 찝찝하고 부끄러운 느낌처럼, 뱉어 놓은 글과 사진을 볼 때면 그 토해내던 감정들이 다시 기어올라 죽을 것 같은 감정의 매스꺼움을 느끼며 내 눈구멍에서는 오열을 토해냈다. 그리고 지금 습관처럼 토해내면 다음 날 숙취가 덜하듯이 이제는 습관처럼 감정을 토해버린다. 토해내는 그 감정들을 감성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그 부끄러운 구토물들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러나 아직도 토해낼 때는 아픈건 마찬가지다. 글/사진 김재중 http://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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