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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함을 넘어 대범함을 꿈꾸었고 대범함을 넘어 평범함을 꼬집고자 했다. 그러나 나는 내가 대범하지 못함을 깨달았다. 주변의 누군가가 해대는 손가락질에 태연한 척, 당당한 척 그렇게 살아왔지만 늘 가슴속에는 한처럼 서려있었는지도 모른다. 일촌 신청 하나에도, 페친 추가 하나에도 낯부끄러움 속에 클릭을 망설이며 살았다. 또 다른 나 같은 이들의 삶을 잠시 훔쳐보고는 그 흔하디 흔하고 쉽고도 쉬운 페친 추가 버튼 클릭이 그리 쉽지 않아 이생을 떠도는 육신 잃은 영혼처럼 배회하였다. 누군가 발가벗어 주길 바라는 내 발가벗음에 대해서는 그들의 시선 속에 쌓아온 담벼락에 나를 곤두박질시키고는 인민재판을 받는 삶이 싫어 또 그렇게 한숨을 몰아쉬며 숨어산 듯 하다. 어쩌면 완전히 발가벗지 못함일 수도 있다. 발가벗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가식적 발가벗음이었을지 모른다. 그리하여 오늘 나는 누군가의 발가벗음을 원하지 않는 그저 제대로 발가벗을 줄 아는 나를 위해서 내가 발가벗는다. 아니, 진정 같이 발가벗어줄 누군가를 추구하는 것일 게다. 돌이켜보면 그 무엇도 부끄러울 것도 없고 되돌아보면 그 무엇도 후회스러울 것도 없으련만 부끄러울까봐 후회스러울까봐 매장당할까봐 그렇게 걸어온 길들이 더욱 부끄럽고 후회스럽다. 차라리 발가벗겨져 골고다 언덕에 십자가로 매달리련다. 특별히 해명할 필요도 없이 특별히 더 발가벗어 나를 관철시킬 필요없이 그냥 그렇게 발가벗은 채로 십자가에 매달리련다. 돌을 던져라! 돌을 던져라! 돌을 던져라! 내가 발가벗지 못한 채 누군가의 발가벗음의 아름다움을 칭하는 짓에 나는 내게 돌을 던진다. 내가 발가벗지 못한 채 누군가의 발가벗은 삶과 인생을 평하는 짓에 나는 내게 돌을 던진다. "다 이루었도다!" 라며 말하며 죽을 수 있길 바란다. 글/사진 김재중 http://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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