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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나 당신을 사랑해도 되나요? 감사해요.

싸구려 단어로 글을 쓰는 제게 쉽고 명쾌한 단어로 답해주어 감사해요. 아니, 그 답변이 제가 듣고 싶어 하던 답이어서 감사해요.

나 그대를 안아 봐도 되나요? 감사해요.

폭염 속에서 비릿한 땀 냄새가 나는 저를 다정하고 포근히 안아주어 감사해요. 당신 보듬어 안은 가슴팍에, 뒷덜미에 구슬땀이 흐르도록 안아줘서 감사해요.

나 그대에게 입 맞춰도 되나요? 이건 묻지 않을게요. 지금 당신이 내 품에 안겼다는 사실조차 감당하기 버겁네요. 지금 당신이 어젯밤 잠 못 이루며 꿈꾸던 잔상은 아닐까 몇 번이나 끌어안아봅니다.

당신 현실인가요? 라는 물음에 더 힘차게 껴안아보라 답하네요. 그리고는 당신은 나보다 더 힘껏 끌어안는군요.

당신도 지금이 현실인지 꿈인지 궁금하군요. 분명 내 앞에 존재하는 현실임에도 내가 감당할 행복인지 의심스럽네요.

그만 풀어줄까요? 땀 냄새 범벅인 채로 젖어가는 옷자락과 뒷덜미가 안쓰럽네요.

얼마나 끌어안고 있었던지 벌써 당신 얼굴이 그리워요. 당신의 눈빛, 당신의 미소가 그리워요.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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