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홀애비다. 이혼한 홀애비다. 결혼 생활 동안에 단 한 번도 외박을 해본 적이 없다. 물론 지방출장관계로 6년간 6일 정도 해봤다. 어딜 가더라도 무조건 암수 한 몸으로 같이 다녔다. 외박 한 번 못 해본 놈이 외도는? 물론 단 한 번도 못 해봤다. 안 해본게 맞는건지 못 해본게 맞는건지? 지금은 가치판단이 서질 않는다. 나는 술도 밖에서 잘 안 마신다. 왠만한 안주 직접 만들어서 친구들 불러 파티도 한다. 그리고 나는 지하 스튜디오를 오피스텔로 개조해서 의식주를 모두 해결한다. 나름 추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그럴싸하게 꾸며져 있다. 그런데.. 가끔은 말이다.. 친구와 술잔을 나누다가 스튜디오 바닥에서 잠든다. 몇 걸음 걸어서 침대에 들어가 자면 되는데 그 몇 걸음을 못 걸어가서 맨바닥에서 잔다. 홀애비의 외도...... 글/사진 찍사김재중 http://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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