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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 찍는 작업보다 사진에 제목을 달아야 하는 작업이 제일 어렵다 꼭 제목을 달아야 하는 건가? 별로 달고 싶지 않다. 그냥 그 사진으로 그만큼의 전달감만 있으면 될듯 한데.. 차라리 범위를 한정짓는 제목보다 그냥 사진가의 감성을 설명하는 것이 훨씬 쉽다. 몇 해 전이었던가 뭔가 촬영 소재를 찾아 헤매던 때가 있었는데 부모님 집에 햇빛이 스며드는 창가 옆에 있는 아버님의 벗어 놓은 양복이 참 멋진 소재일것 같았다. 그래서 뭔가 만들어 보겠답시고 찍어봤는데 최소한 5년이 지난 후에 본 이 사진.. 내 가슴속의 감성이 좀 더 무르익은 뒤에 바라본 이 사진의 느낌.. 그렇다면 그때는 이런 감성도 없이 이런 사진을 찍었는데 왜 이제서야 이 사진이 마음에 드는 것일까? 아니면 내게 그런 감성이 있었는데 그런 감성을 표현하거나 느낄 수 있는 명분이 없었던 것일까? 감성을 느끼는데도 명분이 필요한 것인가?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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