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홀애비다. 끼니 걱정은 하지 않는 홀애비다. 왠만한 가정주부들도 내 요리솜씨에 레서피를 배우고 돌아간다. 덕분에 식당에서 밥 못 먹는다. 문제는 먹을게 없다. 내가 하는 요리는 대부분 메인요리들이다. 한 끼니나 두 끼니면 다 먹어치운다. 그게 문제다. 신선한 재료나 메인 재료가 없으면 끝이라는 것이다. 냉동식품 별로 안 좋아한다. 주댕이만 고급이다. 큰 맘 먹고 마트에 가서는 메인요리 말고 밑반찬 재료를 산다. 쓱싹쓱싹, 따독따독, 뚝딱뚝딱, 보글보글, 지글지글 밑반찬을 만들었다. 며칠간은 반찬 걱정 없을 것 같다. 그 날 저녁 술안주로 다 먹었다. 또 먹을게 없다. 홀애비의 밑반찬...... 글/사진 찍사김재중 http://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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