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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을 다녀오며


이제 밀린 일을 정리하기 위해서 무지 바쁨 모드로 들어가려 합니다. 그래도 3일 동안 입을 다물고는 되지도 않는 꼬부랑말만 솰라솰라했더니 입이 근질근질하여 페북친구 여러분들께 살아있노라 한 마디 남기려 합니다. 22일 9시 기상 -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음. 급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들을 번갯불에 콩 볶듯 볶아서 부랴부랴 처리 22일 22:50 비행기 출발 - 한 시간 겨우 잠들었음. 23일 00:50 현지시간 도착 - 지인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때우기 05:00 이번 방문목적인 호핑업체 도착 - 현지스텝들과 새벽시장으로 출발 시장에서 2개월 전에 촬영했던 시장 현지인들 사진을 들고다니며 200장(그나마 개인들 얼굴 식별이 가능한 사진으로 선별) 가까이 수천 명의 사람들 속에서 상인이 아닌 행인사진과 이제 그만 둔 사람들을 제외한 99.9% 사진 전달. 이런 것이 바로 사람 사는 느낌이다라는 생각과 이렇게 살아야 할 내 인생이고 또 내가 말하고자 하는 사람 사는 세상과 조금 더 따뜻하게 살아가는 세상이다라고 진하게 느끼고 왔습니다. 여건만 된다면 평생 그렇게 어울려 살고 싶습니다. 10:00 다시 복귀하여 호핑출발 - 바다에서 원 없이 살태워 주고, (굳이 태우려 할 필요없이 살이 익어버릴 만큼 바다를 즐깁니다.) 현지인(수영 제일 잘한다는 놈들 골라서)들과 수영시합 해서 제가 일등 먹었습니다. ^^V 아싸~! 수영으로 안 되겠던지 잠수시합을 하자 하더군요. 현지 스텝이 오리발을 끼고는 잠수 누가 멀리가나! 먼저 출발하더군요. 저는 맨발로 그 친구보다 더 멀리 가줬습니다. ^^V 아싸라비야~! (제가 배가 좀 나왔어도 나름은 수영강사입니다. ㅋ) 17:00 다시 복귀하여 짐 정리와 샤워를 해주시고, 20:00 방문의 본 목적인 업무상 미팅을 해주시고, 소주3병 24:00 숙소에 들어가서 아쉬운 마음에 탄투와이 1병을 산미구엘과 폭탄으로 마시고 24일 03:00 경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09:00 생각보다 이른 기상. 그러나 머리는 뽀개지려하고. 10:00 원래 다른 일정을 계획했으나 어제 업무상 미팅의 연장을 위하여 다시 호핑. 역시 나는 바다에서 살아야 한다는 명제를 또 얻기는 하였으나, 밥벌이의 문제에 목매달고 살아야 함이 살짝 한이 되더군요. 전날과 비슷한 일정으로 다시 미팅 새벽2시까지 술 마시며 이야기 새벽시장이 못내 아쉽더군요. 자주 올 수 있는 여력이 되지 못하기에 온 김에 뽕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흔들리는 뇌수를 이끌고, 배 안에서 사진 찍느라 뛰어다니다가 찢어진 가로세로 1㎠ * 1mm이상의 두께의 새끼발가락 말단의 살점을 원망하며 부츠를 신고는 시장으로 갔습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덕분에 시장의 현지인들만 가는 현지인들 밥집에 들어가 간단하게 꼬치를 안주삼아 탄투와이와 산미구엘을 마시며 시간 때우기. 현지인들 시장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그 많은 집들 가운데 저희가 있는 가게로 손님들이 밀려들고 도대체 이놈의 한국 놈들은 왜 이런곳에 와 있는가라는 시선을 받으며 그들과 사진찍기 놀이를 했습니다. 그렇게 2시간을 놀다가 다시 시장에 가서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아침과는 다른 분위기 그렇게 반가이 맞이했던 사람들이 냉소적인 느낌이 들더군요. 사진을 전달받은 소수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해서인지 아는 척조차 안하려 하더라구요. 너무 어두운 새벽이라 포커싱은 잡히지 않고, 서브카메라의 배터리는 방전되고, 절룩거리는 다리는 이제 그만 부려먹으라며 신호를 보내더군요. 어제와 전혀 다른 그 사람들의 반응에 만감이 교차하기도 하고 저를 모르는 사람들은 반가이 맞아주면서 사진에 찍혀주었지만 너무 어둡다는 난제가 있어 촬영이 어려워 아쉬움을 뒤로한 채로 숙소에 복귀했습니다. 아침 07:00.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기억나지 않을 피곤함이 원망스러웠지만 09:30분 기상하여 방문 목적을 위해서 원망스러운 몸둥아리를 움직였습니다. 14:30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뒤로 넘어가지도 않는 시트의 저가항공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주머니 사정을 한탄하며 1시간 남짓 겨우 눈을 붙이고는 22:00 공항에서 출발하여 자주 가던 24시간 쌈밥집에 들어가 그간 먹지 못한 한국음식을 배 터져라 먹어주고 촬영데이터만 겨우 옮겨 잠들려 했으나 2시간 가까이 많은 생각에 뒤척거리는 몸둥아리가 원망스럽더군요. 새벽 2시가 가까워 걸려온 술 마시자는 친구의 전화를 거절한 것도 미안하고. 온몸에 땀을 비 오듯 흘린 몸을 일으켜 세워 몰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기절. 꿈속에서는 내 심장에 총을 겨누어 바짝 붙이고는 총을 쐈습니다. 총이 오발이 난 것인지 아무런 총성도 느낌도 없이 멀쩡하게 살아 있더군요. 한참이 지난 후에 발견한 그 자리에는 선혈이 낭자하고 관통해서 나온 구릿빛 총알도 보이더군요. 꿈속의 일이 현실처럼 느껴지며 내가 살아 있는 것인지 죽어있는 것인지를 꿈에서 깨어난 뒤에도 한참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꿈속에서의 사정이 진짜 몽정이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깨자마자 아랫도리를 확인하 듯 눈을 뜨자마자 제 심장위치의 총알구멍을 확인해봤습니다. 멀쩡히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다시 또 살아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아침 똥을 배설하여 진짜진짜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서야 안심이 되었습니다. 생각이 많은 아침입니다. 글/사진 김재중 http://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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