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링크 편집)
후 계속되는 이야기 정치이야기 정말 싫어한다. 대학등록금의 문제는 정치 문제가 아니다. 정치 문제화 시키는 것이 문제다. 길게는 1년 이상 얼굴을 맞대고 술 마시던 사람들과의 자리에서 대학등록금 이야기가 나왔다. 여지껏 어떤 의견 비슷한 것도 내어보지 않았던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말문이 터졌다. 지난번에 펼쳐놓았던 그저 이야기가 아닌, 의견도 아닌, 내 가치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들의 의견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 다름을 틀리다 했다. 내 가치관과 같은 그런 이야기를 펼치는데 그것을 틀리다 말하고 뭔가 이미 그어놓은 선이라 말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묵살했다. 몹시 속이 상했다. 자기들이 정해놓은 선과 다르다 해서 내 선이 틀리다 말했다. 민주주의를 이야기했다. 다수의 의견이 정당화 되는 것이 맞다면서. 다수가 뽑아놓은 대통령은 욕하고 자신들의 의견은 이야기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다수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은 틀리다 한다. 대학등록금 반값이 아닌 무상교육화 시켜야 한다고 까지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마저도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사회전선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사람들의 불평등성과 대학이라는 구분 중에서도 따로이 존재하는 야간대학을 이야기했다. 아무도 그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는다. 그저 누구에게나 공평한 배움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만 이야기한다. 대학이 공평해야 한다는 것. 대학이 공평해야 한다는 것. 어쩌면 고졸인 내가 더 갈구해야 할 문제인지도 모른다. 사실 대학을 거부했다고는 하지만 그 이전에 가난의 문제로 인해서 실업계고등학교로 진학을 해야만 했고 내신 좋은 친구들은 그대로 대학진학을 하기도 했지만 나는 어쩔 수 없는 부모님의 기대감으로 유례없는 최고 경쟁율을 가지던 해에 S그룹의 고졸 공채로 취업을 했고 내가 꿈꾸었던 하나의 길을 잠시 접으며 재기의 날을 기다리며 살아야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단 한 번의 수업료도 내지 않고 밥풀 날리는 정부미를 먹으면서 고등학교를 마쳤지만 결국 나는 대학이란 길을 먼 길로만 생각하고 대학나와도 별볼일 없는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으로 무장한 채 대학을 배척하였다. 그러면서 내게 접해지는 대학이라는 것은 학벌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평가를 내리고 수 많은 시간동안에 나를 죽일 것 같은 대학도 못나온 놈으로 치부되어야 했다. 결혼을 앞두고 처갓집 형제들과 간단히 소주 한 잔을 걸치던 자리에서 처남동서로부터 나는 이런 소리를 들어야 했다. "누나는 그렇게 잘나게 살더니 저것밖에 안 되는 남자를 만났다"라는 소리를 내 면전에서 들어야 했다. 내 대학 못나온 이야기다. 저것! 저것! 저것밖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바라보는 나를 더욱 눈에 힘주며 쳐다보는 처남에게 나는 6년 동안 단 한 번도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보복과도 같이 평생 들어보지도 못한 이름의 4년제 대학을 부모님 등골 뽑아가면서 나이 서른이 다 되어서야 졸업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또 처가와 밀접하게 연결된 일들을 하면서 대학도 못나온 내가 분명 한 수 위라는 것을 보여줬다. 다 부질 없었다. 결국 나는 대학 못나온 놈, 그것밖에 안 되는 놈으로 끝이었다. 그게 바로 대학 나온 자들의 사고수준인 것이다. 대학 나온 자들은 대학 안 나온 자들을 묵살하고 얼토당토 않은 민주주의의 다수결 원칙이나 주장하는 썩어빠진 정신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대학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추어야 하고 무상교육으로 바꾸어야 하는 건가 말이다. 썩어빠진 정신이나 배워 나올 수 있도록 그렇게 지원을 해야 하는가 말이다. 불평등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사회생활을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물었다. 결국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어야 할 대학등록금의 세제기준을 물어봤다. 돈 버는 사람들이 세금내는 건 당연하단다. 그럼 대학 안 나온 사람들의 소득에 대해서는 그 세금이 면제되는 법도 있을 거냐고 물었다. 아무런 답이 없다. 정말 대학을 반드시 나와야 하고 그에 대한 등록금을 지원받고 훗날 자신이 받은 혜택을 다시 후배에게 돌려줘야 한다면 등록금 대출 받아서 자신이 일하면서 자신의 대출을 받으면 그만 아닌가? 청년실업을 논한다. 고등학교 나와서 버젓이 사회활동하는 사람들은 그네들보다 못나서 적은 임금과 대학나온 자들의 비교대상이 되어가면서 그렇게 자존심 묵살당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편한 직업과 화이트 칼라의 직업을 고수하면서 자본주의를 욕하는 세태를 반복하는 대학 나오신 사람들. 한심하다. 그래도 배움의 길을 걷겠다고 야간대학을 진학해서 주경야독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미련하단 말인가? 아니면 그 사람들은 죄다 멍청해서 4년제 주간대학 못 들어가는 자들의 차후 선택이 야간대학이란 말인가? 정말 배우고자 한다면 배움의 길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그저 남들과 같은 대학 나와야 광박 피박 면한다는 썩어빠진 생각을 버리고 나면 얼마든지 길은 있다. 학구와 학력의 구분도 모르는 자들의 작태가 한심스럽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한 국회의원이 이런 소리를 했다. 분명하게 밝히건 데 나는 그 대통령에게 투표하지는 않았다. "상고나온 여편네가 영부인......" 당장 쫓아가서 아가리를 찢어버리고 싶었다. 본인은 아무리 못해도 대학원은 나왔다는 소리인데 대학원 나온 놈의 아가리에서 나올 소리인가 말이다. 아니면 그 놈의 아가리는 황금아가리여서 대학 안 나와도 그런 소리 지껄여도 되는 아가리란 말인가? 이런 소리를 아가리로 지껄이는 대학출신의 썩어빠진 정신을 공짜로 또는 반값으로 가르쳐야 하는가 말이다. 아마도 나는 이 사건 이후로 그 대통령을 속으로 지지하고 인간다움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대학 안 나와도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세상이 먼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정말 공부하고 싶은 자들의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것은 차치할 일이다. 대학도 공짜로 보내주고 대학원도 공짜로 보내주고 유학도 나라에서 공짜로 좀 보내주면 어때? 라고 반문하더라. 공부해서 장학금 받으면 되는 일 아닌가 말이다. 자기 실력이 있으면 등록금 안내고도 공부할 수 있는 멋진 세상 아닌가 말이다. 진정한 자본주의 아닌가 말이다. 유학도 능력되면 국비로 장학금 받아가면서 대우받아가면서 다녀오면 되는 일 아닌가 말이다. 여느 기업체를 통해서 후견기업형태로 다녀올 수도 있는 일 아닌가 말이다. 실력으로 학력을 다져야하지 국가의 도움으로 학력을 쌓는 것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원칙이란 말인가? 적립되어진 기금이 썩고 있고 그 기금을 활용하자는 이야기란다. 몇 조? 우습다! 그 기금 다 쓰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다시 등록금 인상할 것인가? 말 그대로 개 풀 뜯어먹는 소리다. 나중에는 국민의 혈세로 충당되어질 것이다.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 돈은 그럼 고졸로 뼈 빠지게 일하고 공부해서 실력 쌓아서 돈 많이 버는 고소득자는 면제 시켜줄 것인가? 그래 고소득자는 돈 좀 써야한다 치자. 고졸로 뼈 빠지게 일하고 공부하고 가족부양하고 그래도 생활비에 허덕이는 최소 과세표준이상의 소득자에게는 면제 시켜줄 것인가? 틀리다? 누가 틀린 건가? 내가 틀린 건가? 틀리지 않고 다르다고 끝까지 지껄이겠다. 다른 의견이 있어야 더욱 좋은 정책이 만들어진다. 다른 생각도 있어야 더욱 아름다운 복지가 실현된다. 대학 나온 자들이 볼 때에는 좆도 없는 좆도 모르는 김재중일지 모르나 나는 분명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내라는 대로 다 낸다. 온몸이 만신창이인 채로 1년에 한 번 병원 갈까말까 해도 다 낸다. 그렇지 않아도 수명 짧은 집안의 게놈지도 덕분과 평생 다시는 직장생활 할 생각 없는 내게 국민연금은 그저 주머니 털어서 열심히 내다가 내 살아생전 혜택도 못 볼 복지국가의 기본이기에 어쩔 수 없이 낸다. 대학을 복지국가가 보내주는 것이 안된다면 국민연금도 건강보험도 없애야 한다고 말하더라. 참 똑똑하시다. 대학 나오신 분. 때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기보다는 좀 똑똑한 세상을 꿈꾼다. 글/사진 김재중 http://ZZIXA.NE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