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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따옴표]


들풀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자 가슴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우연치 않게 찾아낸 맞춤복 같은 기성복이라 표현하고 싶은 여자 나를 닮아 있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내 인생에 행운의 여신 따위는 없다고 말하며 살았건만 내게 여신 같은 여자 여신으로 섬기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하늘에서 계획되고 만들어져 내게로 다가온 여자 어떻게든 표현해주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취(取)하지 않아도 취한 것 같은 여자 아무것도 욕심 부릴 것 없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내 거지발싸개 같은 인생을 송두리째 씻어주고 있는 여자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지금껏 세상에 만들어져 나온 어떤 영화보다 영화처럼 다가온 여자 그렇게 특별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녀가 나를 위해 갖추어진 것이 너무도 많기에 단점까지도 그녀의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은 여자 그렇게 나를 버려서라도 사랑하고 싶은 그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녀를 어떤 형용사이던 추상명사이던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울릴만한 단어도 표현도 내가 생각하는 그녀를 내가 표현하는 그녀를 내가 사랑하는 그녀를 대신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에 큰 따옴표를 붙였습니다. 드디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만들어졌습니다.

"○○○"

글/사진 김재중


지난 사랑으로 글이 쓰여졌으나 지나버린 사랑이 되어 이름을 지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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