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고등학교 시절 커피를 마시면 어른이 되는 줄만 알고 마셨던 커피
머리가 커지고
둘둘둘, 셋셋셋이라는 용어만 가지고도 통했던 다방커피
주머니 털어
물 내려오기도 전에 손 집어넣는 자판기 커피
멋을 알고
별다방, 콩다방에서 분위기 잡고 마시던 커피
아침에 일어나
양치도 하기 전에 통원두를 직접 갈아 내리는 지금의 커피
듣고 싶은 음악 하나에
빈 속에 마시는 조금은 진한 원두커피가 제일 맛있습니다.
당신과 같이라면 수돗물도 괜찮습니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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