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짜장면집에는 짜장도 있고 매운짜장도 있고... 불짜장도 있다. 삼선짜장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단계별로 가격도 올라간다. 나는 불짜장이 좋다. 내 친구는 그 짜장을 일컬어 사람이 먹을 음식이 아니라했다. 그런 그 친구를 안타까이 여기며 나는 불짜장을 즐겼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짜장이 밍밍해진다. 죽을 것 같이 맵던 짜장이 중간의 매운짜장 메뉴는 대체 왜 필요한지 모를만큼 안맵다. 사람들마다 뭐라 한 마디씩 한 듯싶다. 너무 맵다 한 마디씩 한 듯싶다. 그렇게 예술도 사람들 입맛에 맞춰 밍밍해지리라. 나는 이제 그 짜장면집은 가지 않으련다. 다른 사람들의 입맛은 맞출 수 있겠으나 나는 그 짜장면집은 거부하련다. 그리고 내가 불짜장이 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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