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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아무 생각없이 당신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당신은 어느때고 멋지거든요.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나를 붙잡더군요. 돌아와서 사진을 편집하는 동안에도 뭔가 허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틀이 지난 지금에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당신의 신발! 요즘 계속 내게 당신의 불편하게 신겨진 그 신발을 내게 다시금 신겨달라고 했었는데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느라 당신곁에 다가가지 못해서 당신은 내게 부탁하지 못하고 그렇게 혼자 어렵게 신발을 고쳐 신고 있었군요. 사람이라는 것이 그런것 같습니다. 그저 습관처럼 보내다가 곁에 있을때에 모르다가 또는 표현해주지 않아서 모르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야 해야 할 일이나 또는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세상을 등지고 떠난 후에라도 내 존재가 무색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글/사진 김재중

한국밀알선교단 장애인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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