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늦은 새벽 잠자리에 들때에 떠오르는 얼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밤새 뒤척이며 잠 못 이루는 밤에도
떠오르는 얼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늦은 아침에 눈을 떠도 떠오르는 얼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다시는 돌아올 것 같지 않은 그런 얼굴 말고,
헛된 바람처럼 느껴지는 그런 얼굴 말고,
잠들때나, 뒤척일때나, 눈뜰때에 생각나는 그런 이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나 지난밤 죽지 않고 살았노라고
반가이 부를 수 있는 이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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