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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신의 휠체어를 보면 가슴이 뿌듯합니다. 제것도 아닌데 제가 사준 것도 아닌데 당신의 휠체어를 보면 가슴이 뿌듯합니다. 당신의 발이 되어 당신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바퀴달린 의자를 보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그 휠체어가 짐이 되는 순간 마음이 무겁습니다. "짱콜"이라고 부르는 장애인 콜이 아니면 그냥 휠체어 버리고 일반 택시를 타고 힘겨운 걸음을 걷는게 더 편할때가 있다는 사실 그 멀고먼 환승경로를 돌고 돌아 지하철을 타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 휠체어를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해 문 밖에 세워놓는 것도 허락받고 세워야 한다는 사실 내게 찾아온 친구의 휠체어가 멋드러지게 서 있는데 건물주가 안 보이는 곳으로 치우라는 말에 사시나무 떨듯 울분에 찬 내 목소리와 달리 이미 당연한 일인양 그렇게 자포자기하는 당신들. 요즘 이런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 그 인간에게 꼭 휠체어에 앉는 신세를 겪게 해 주세요" 제가 옹졸하고 포악스러운 기도를 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 작은 배려조차 용납하지 않는 그 인간이 못된건가요? 그래도 당분간 제 기도는 계속 될 것입니다. 저는 지옥불에 떨어져도 상관 없는 놈입니다. 그런데 엊그제 아침에도 성경책 들고 교회 다녀온 그 인간은 꼭 지옥 갔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김재중

한국밀알선교단 장애인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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