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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 시리즈의 시작


장애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기로 했다. 처음에는 장애인들을 멋지게 찍고 싶었던 시작점에서 그들의 공간속에서 함께 하다보니 그들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들로부터 배우게 되는 수많은 우리 인생살이에 대한 가르침을 찍기로 했다. 보석처럼 고귀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반짝이며 빛나는 유리알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면 좋으련만 쉽게 깨어질 수 있는 육체를 가지고 또는 어느 한쪽에 이미 상처를 가진 반짝이는 유리알들.. 그리고 나에게는 당신이라는 극존칭의 단어로 표현될 그들의 모습.. 내게 만약 지금의 어두움의 시간이 없었고 쓸쓸함의 과정속에서 배운 사진적인 깨우침이 없었다면 쉽게 접근하지 못했을법한 그런 작업이 시작되었다. 시리즈의 제목만 가지고도 많은 고민을 했다. 세상 누구나 아프지만 자칫 그들을 혹시라도 아픔의 상징적인 것으로 일축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과 더불어 뭔가 내가 그들에게서 느낀 그 아름다움을 함축적인 의미로 담고 싶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내가 감히 그들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낼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그들은 충분히 아름답고도 아름답다. 그저 쳇바퀴 돌듯 봄은 찾아왔건만 내게는 아직 차가운 겨울의 구멍난 가슴만이 남아 있었는데 그들로 하여금 따스한 봄기운이 찾아들었다.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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