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쓸쓸함이라는 시리즈 이름을 정했다가 쓸쓸함은 내가 느끼는 감성이고 나라는 그 자체는 외로움이란 걸 알았다. 지금 새로 붙힌 이름은 외로움이다. 누군가 그랬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영양가가 떨어진다고 한 장, 한 장의 사진들이 다 볼게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너무 많아서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오늘 생각을 했다. 내가 떠나는 작은 여행에서.. 그냥 뭔가 만들어 보려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다. 정말 외로운데.. 그냥 외로움만 느끼기에는 내 외로움을 내 직업적인 정신에서 "표현"이라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나는 내 외로움을 표현한다. 만약 한 두 장의 사진으로 내 외로움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건 "외로움"이 아닌 "심심함"이라는 생각을 했다.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작업이 아니다. 내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일 뿐이다. 지금의 내 상태와 지금의 나라는 존재가 어떤지를 기록하는 것일 뿐이다. 물론 사진적 가치도 충분히 있다. 혼자 찍는 셀카이지만 그 어느 촬영 작업보다 섬세해야 하고 많은 장비들이 동원되고 처음부터 많은 부분들이 예측되고 셋팅되고 그렇게 한 번 셋팅된 채로 계속 촬영이 진행된다. 어쩔 수 없이 모든 구도가 똑같을 수 밖에 없다. 이미 최상의 구도 상태를 설정했기 때문에 바꿔봐야 별거 없음을 안다. 그리고 몇시간이고 돌아다닌다. 정말 혼자만의 외로운 여행이다. 남들 재미 있으라고 하는 작업 아니다. 한 두장의 사진으로 남들이 이해 한다면.. 요즘 이야기 하는 "허세"일 뿐이다. 감히 내 외로움을 평가하거나 이야기 하지 않았으면 한다. 왜? 당신이 외롭다면.... 당신이 외로운 순간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심심함의 상황이 아닐 것이다. 만약 내 외로움의 사진 작업들이 질린다면 질리도록 외로운 내 감정을 본 것이다. 요즘은 하루에 두 번씩도 모노로그를 쓴다. 일기장도 아니고.. 참 할 말이 정말 많은가 보다.. 아니면 이야기 할 상대가 그립거나...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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