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전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진을 찍기로 마음먹었다. 특별히 써먹기 위해서는 아니고 지금 내가 사역하고 있는 나섬공동체라는 곳에서 언젠가는 사용하게 될 사진들이기에 미리 작업해 두고자 했고 또 내 스스로에게는 사진에 대한 자족감을 위한 작업이기도 했다. 결코 쉽지 않은 사실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오너나 관리자가 아닌 노동자 계급인데다가 거의 대부분이 불법 체류자들이다. 사진으로 촬영된다는 일 자체가 한국인 고용주들에게 달가운 일이 아니며 또한 본인들에게도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다. 그렇게 2년을 흘러 보내다가 이제서야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5년전부터 그들과 약간씩의 친분을 쌓고 있었고 또 2년전 즈음에는 촬영에 대한 대략적인 설계를 잡았고 이제 촬영에 들어가고 있는데 오랜 기간동안 서로 얼굴을 익혀둔 터라 현재 상황에서는 생각보다는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일단 사진에 대한 욕심과 찍고자 하는 의지는 있었는데 특별한 목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 사진을 계기로 사진집을 내기로 마음 먹었다. 지금껏 우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 불쌍하고 사회의 어두운 면에 자리잡고 있는 존재로 생각을 해왔다. 아니다. 이제 그들은 우리의 친구들이 되었다. 어느새인가 지식자본주의 속에서 우리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에서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또 그들은 더이상 불쌍하거나 꼭 보살펴야 할 존재가 아닌 그냥 함께 이 순간과 공간을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이었다. 어찌보면 나보다 더 많은 수입을 거두고 있고 어찌보면 나보다 더 외롭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고 어찌보면 나보다 더 큰 이상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꿈을 찍고 싶다. 그들의 존재가 더이상 불쌍한 존재가 아닌 우리 사회의 산업 역군이며 원동력이 되고 있는 존재로서 표현하고 싶었다. 더이상 손가락 짤린 외국인 근로자들의 불쌍함이 아닌 우리 속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당당하고 프로페셔널한 그들의 직업과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3인칭 관찰자이거나 전지적 작가시점이 아닌 그들이 직접 쓰는 친필의 편지로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 스스로 전하게 할 예정이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나 6개월 정도의 작업이 있을 예정이고 아마도 사진집으로 세상에 보여질 것 같다.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내게 이혼은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꼭 숨기고 싶지도 않다. 행복했던 날들을 그리워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현실을 살아간다. 하나를 잃은 속에서 내게는 신의 존재가 다가왔고 그 존재감으로 나는 새로운 일들을 해나가고 있다. 그의 존재는 나의 자아를 다음어 주고 계시다. 나, 김재중이라는 사람에게는 정말이지 쉽지 않은 고백이다. "가시나무 새"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기에 그를 내게 둘 수가 없었다. 이혼이라는 상황은 내게 서러움과 배신감과 원망과 가슴 찢어지는 그런 감정들로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러는 중에서 나는 평안을 간구했고 그 평안과 함께 내게 새로운 사역을 주고 계신다. 힘들고 외롭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님을 내 자아는 그렇게 강하지만은 않았음을.. 내게는 "손길"이 있음을 인지하고 그 손길의 인도하심을 따라가고 있다. 혹시라도 주변에서 이 작업에 도움을 주실 분이 계시다면 기꺼이 도움을 받겠습니다. - 사진집 제작과 출판을 위한 금전적인 후원자를 찾습니다. - 주변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 친구들이 있으며 사진촬영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연락주세요. - 마음으로나마 응원해주고 싶으시다면 이 원문을 사진과 함께 스크랩해주세요. 다른 많은 사진들도 함께 스크랩해주시면서 이 공간을 널리 알려주시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017-252-4400 김재중 zziXa.net
서울 강남구 도곡동 414-6 B1 스튜디오 [Z]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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