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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인생이다.

기타줄 튕겨 손가락에 굳은살 박힌다고, 붓질하며 얼굴에 물감 묻힌다고, 소리소리 질러 목이 쉰다고, 예술은 아니다. 인생이 녹아져 들어가야 비로소 예술로 승화가 된다. 혹시라도 내가 불과 몇 년 이전에 예술가라고 자부했다면 그것은 거짓부렁이었다. 위선이었다. 죄악 같은 부도덕이었다. 나는 인생을 몰랐다. 20년 가까운 세월의 차이를 가진 사람들과도 허물없는 대화를 할 수 있을 만큼의 많은 경험을 가진 나였지만 불혹의 나이가 한 발자국 남은 지금에서야 인생을 알고 그것을 풀어내고 있다. 지금도 순간순간 내 시야에 들어온 피사체를 황금분할 점에 놓는 순간 석연치 않은 불안감이 밀려온다. 지금 내가 거짓 사진 찍고 있구나! 그저 보기 좋은 사진을 찍고 있구나! 때로는 사진을 찍다 말고는 깡소주를 들이붓는다. 맨 정신에 이성이 감성보다 앞서 있는 날에는 이성을 취하게 만들어 감성보다 늦은 걸음을 걷게 만든다. 그리고는 나는 눈물 섞인 사진을 다시 찍기 시작한다. 그렇게 돌아와서는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내 스스로가 울 수 있는 사진을 찍었을 때에 비로소 내가 예술가임을 자각한다. 그렇지 않은 날에는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뜨내기 찍새들과 다를 것 없다. 오늘도 그렇게 채찍질하고 또 고집스럽게 감성을 자극한다. 왜? 예술하고 싶으니깐! 글/사진 김재중 http://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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