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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낮술이다.


예술은 낮술이다. 남들 멀쩡할 때 혼자 취해야 한다. 남들 일할 때 빈정거리며 노는 듯하다. 남들 열변을 토할 때 구토물을 토해내기도 한다. 남들 이성적일 때 주사를 부리며 못 알아듣는 소리만 한다. 남들 눈부신 햇살을 손으로 가릴 때 햇살아래 대자로 뻗기도 한다. 밤에만 술 먹어야 한다는 세상 잣대 속에 빌어먹을 놈이 된다. 낮술을 먹어 본 후에야 낮술의 참맛을 알게 되지만 또 다시 낮술먹은 사람을 보면 빌어먹을 놈 보듯 한다. 예술은 낮술이다. 그러나 꼭 낮술이 예술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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