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랑합니다.]
오늘은 유난히 내 첫사랑 그녀가 땡긴다. 그녀의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그리움을 달래다가는 주루룩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친다.
혼자 있는 쓸쓸한 공간에서 누가 볼 사람도 없건만
그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고 이내 이성을 찾는다.
울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너 엄마가 창피허냐?"
라며 빨간다라이 가득 복숭아행상을 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이 귓가에 쟁쟁하다.
나는 결코 빨간고무다라이가 창피하지 않았건만 어머니는 혹시라도
어린 막내아들이 창피해할까 괜시리 핀잔 같은 걱정을 하셨다.
"나는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럼 그렇지!
이내 또 다시 눈물이 흘러내린다.
왜 내겐 행복한 미소가 아닌 눈물이 흐르는 것일까?
죽어져 저 세상으로 가신 뒤에는 더없이 흐르련만
왜 내겐 어머니의 얼굴이 눈물샘의 수도꼭지를 망가트리는지 모르겠다.
사랑이어라!
그리고 불효이어라!
내일 새벽에도 어머니는 날 위해 새벽기도를 하시리라!
내일 새벽에도 나는 날 위해 소주잔을 기울이리라!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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